화창한 5월의 어느 주말, 일상적인 공간을 벗어나 친밀한 가족 구성원 및 오랜 지인들과 함께 인근 공원에서 프리스비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유년 시절 운동회 이후로는 실질적인 경험이 부재하였으나, 넓게 펼쳐진 녹지 공간에 이르자 일말의 기대감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당일, 단순한 원반 던지기를 넘어, 잊고 있었던 순수한 즐거움을 재확인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 프리스비 체험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고자 한다.
1. 단순하지만 즐거운 프리스비
일반적으로 프리스비는 단순한 원반 던지기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참여해 본 결과, 그 내부에 함축된 매력은 실로 다층적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특정한 숙련된 기술이나 복잡한 규칙 없이도 참여자 모두가 용이하게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은 주요한 이점이라 사료된다. 원반을 파지 하고, 투척하며, 수취하는 기본적인 행위만으로도 충분한 유희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웠던 점은, 원반이 바람의 흐름을 따라 비행하는 찰나의 순간이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한다는 사실이었다. 본인이 투척한 원반이 예측된 궤적을 따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었을 때의 쾌감은, 일종의 소규모 성공 경험과 유사한 감정을 선사하였다. 반대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탈하거나 포착에 실패했을 때의 아쉬움 또한 또 다른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하였다. 미숙한 기량으로 원반을 추격하는 행위 자체가 주변 참여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한 활동이었다고 판단된다.
특히 넓은 야외 공간에서 영위하는 프리스비 활동은 실내 활동과는 상이한 자유로움을 제공하였다. 개방적인 공간에서 제약 없이 움직이고, 자유롭게 발언하며 웃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효과를 경험하였다. 푸른 하늘 아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프리스비는 그 자체로 훌륭한 심리적 안정 효과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2. 프리스비로 즐거운 시간
당일 프리스비 활동에는 본인을 포함하여 총 5인이 참여하였다. 오랜만에 조우한 고등학교 동창 커플과, 본인의 부모님께서 함께 참여하신 것이다. 초기에는 다소 서먹한 분위기가 감지되었으나, 원반이 상호 간에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현저하게 전환되었다.
참여자 각자가 상대방에게 원반을 투척하기 위해 팔을 휘두르는 행위, 그리고 원반을 포착하기 위해 신체를 이동시키는 모습 자체가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었다. 특히 평소 신체 활동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본인의 부모님께서 어린아이와 유사한 즐거움을 표출하시는 모습은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미숙한 솜씨로 투척된 원반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향할 때마다 참여자 모두가 함께 웃었고, 성공적인 포착이 이루어졌을 때는 자발적인 박수와 환호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동창 커플 또한 상호 간에 장난스러운 원반 투척 및 수취 행위를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함께 뛰고, 넘어지며, 웃는 단순한 행위들을 통해 상호 간의 친밀한 유대감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프리스비라는 공동의 매개체를 통해, 세대 및 성별의 차이를 넘어 모든 참여자가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기기 사용의 증가로 인해 대면 소통의 기회가 감소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프리스비는 참여자들에게 공동의 시간을 공유하는 가치를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3. 미숙하지만 소중한 프리스비 추억
본인의 프리스비 기량은 초보 수준에 머물렀다. 투척하는 원반은 번번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날아갔으며, 포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는 상황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미숙한 모습 자체가 어색하거나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함께 웃고 즐기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본인 또한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본인이 투척한 원반이 예상치 못한 바람의 흐름을 타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친구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었을 때였다. 순간적으로 본인이 숙련된 프리스비 전문가가 된 듯한 착각마저 경험하였다. 당시 친구가 밝게 웃으며 “나이스 캐치!”라고 외쳤던 순간의 긍정적인 감정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비록 몇 차례의 성공적인 포착 이후에는 다시 미숙한 기량을 노출하였으나, 그 순간의 기쁨은 퇴색되지 않았다.
당일 프리스비 활동을 통해 얻은 중요한 깨달음은, 거창한 계획이나 완벽한 준비 없이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신체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푸른 잔디밭을 활보하며 원반을 투척하고 수취하는 단순한 행위 속에서, 참여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망각하고 있었던 순수한 즐거움을 재발견하였으며, 상호 간의 끈끈한 정을 재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5월의 따뜻한 햇살 아래,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프리스비를 즐기며 즐거운 추억을 공유해 보는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분명 긍정적인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